2008년 11월 02일
네덜란드의 의료보험제도 단상
키워질
우리나라의 실정에 대입하자면, 현재 의료기관을 쥐어짜는 공단의 역할은 민영 보험사가 대신하고 대신 공단은 민영 보험사를 쥐어짜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이렇게 쓰고 보니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암울해진 느낌이군요. ㅇ>-< 하지만 네덜란드는 우리나라 공단과는 역시 다르죠. 위와 같은 제도에서는 민영보험사들이 너무 손해보는 거래이므로 보험가입을 거부할 필요가 없는 행정적 환경을 만드는 노력도 병행했더군요. 한국이었다면 분명 시민들의 의료접근권을 명분으로 해서 민영보험사나 의료공급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불공평한 행정을 펼쳤을 겁니다. (으르르릉)
민영화의 방법도 적절한 듯 보입니다. 한국의 공기업 민영화 방안에서 논의되는 것처럼 지역별로 찢는 것이 아니고 무한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질병치료 뿐만 아니라 질병 발생의 예방을 포함하는 total care service를 제공해야 할 필요를 강제하더군요. 환자가 발생하면 보험사에서는 질병예방을 위한 헬스기구 대여비용보다 더 큰 돈이 깨질테니까요 :p 만약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전 민영화 방식처럼 지역별로 독점적 권한을 가진 회사들을 성립시킨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공보험 체제보다도 더 악랄한 서비스를 받게 될테니 역시 민영화를 하려면 화끈하게 전국구로 놀아야할 것 같네요.
하지만 네덜란드 의료개혁의 공급자 대책에 관련한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현재의 의료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네덜란드 의사들에게 어떤 정책을 강제했고 또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했는가? 정책 변화로 의료관련 각 직능간의 위상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 이런 요소를 이야기하지 않고 소비자들이 어떤 혜택을 입었는지만 부각시키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외국에서는 저렇게 하는데 왜 우리나라의 의료기관은 이 따위인가?'라는 말밖에 할 수 없거든요. 사실 보험체계에 관한 이야기니 '의료기관'이 아니라 '공보험=공단'이란 말로 바꿔야 맞는데, 실제로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 있나요? 그냥 의사가 후진 한국 의료서비스의 최종보스죠. (절레절레) 하지만 어떤 의료정책도 실제 그 정책에 맞춰 환자를 진료해야 할 의사들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절대로 정책의 의도를 성취할 수 없습니다. (물론 법으로 강제할 수는 있지요. 지금도 그렇게 굴러가고는 있으니까요.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더 쓰면 열이 나서 또 삼천포로 빠질 것 같으니 일단 스톱. =_=) 게으른 TV시청자인 저로서는 웬만하면 이런 점까지 다 떠먹여줬으면 좋겠는데, 아마도 그럴 리는 없을 것 같으니 아무래도 직접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을지 모르니 나중에나 생각나면 뒤져보겠습니다.(-ㅂ-)
물론 이 방송을 보신 분들 중에서는 '이런 방송을 하다니!! KBS를 잡아먹더니 의료민영화를 위해 방송을 이용하기 시작한건가?!' 라고 열을 올리실 분도 분명 계시겠지만, 글쎄요. 저는 공영화의 장점을 단점이 깎아먹고 있다면 이를 보완할 방법이 필요하며, 그 방법 중 민영화가 가장 시장친화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딱히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습니다.(혹시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첨언하자면, 시장친화적=효율적이라는 건 아닙니다.) 의료공급자는 공단이 받아야 할 욕을 대신 받으며 저수가를 강제당해서 불만, 의료소비자는 낮은 보장성때문에 불만. 불만뿐인 현 의료체계를 바꿀 때가 되었다는 것에 찬성하시는 분이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맞지 않을까요? 저야 아직까지는 최종책임을 정부에 미뤄놓고 속편하게 개선하라고 애태우기만 하면 되는 현 상황이 바뀌는 것은 싫지만, 정부가 해결할 능력이 없으면 민영화 옵션도 고려해야겠지요. 언젠가 쓴 적이 있지만, 공영화는 꼭 지켜져야 할 교리가 아니니까요. :D
의료 공급자의 입장이 아니라 의료소비자의 입장에서, 확실히 방송에 보여지는 네덜란드의 의료보험제도는 꽤나 흥미를 끌었습니다. 의사라고 해서 병을 치료하는데 돈이 안 들어가는 건 아니니까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도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꿈같은 사회를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흥미를 가지지 않으면 거짓말이겠죠. (다른 방법은 쿠바식입니다. 이 쪽을 선호하는 분도 가아아아끔 계시긴 하더군요 :D) 그런데 방송의 마지막 멘트가 기껏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제 마음을 급격하게 식혀버리더군요.
"소득의 13%를 의료보험료로 내고......(이하 략)"
역시 유토피아는 없는 모양입니다.(......) 좋은 서비스가 이루어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니까요. 보험료를 더 내야한다는 건 제 지론이기도 합니다만, 역시 실제로 보면 아무래도 좋은 기분이 들지는 않지요. 게다가 그 돈을 쓰는 곳이 신뢰성 바닥인 공단임에야 더 말할 것도 없군요.(=_=) 아무래도 당분간은 싼 돈을 받고 비싼 의료서비스 게워내라는 압력을 더 받고 살아야 할 모양입니다. 이걸로 이틀 연속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를 쓰게 되는군요. ㅇ>----<
# by | 2008/11/02 22:38 | 막장의사의 발로쓰는 의료이야기 | 트랙백 | 덧글(1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그 적은 세수로도 누릴 것 다 누리고 살면서, 왜 거기엔 눈을 안 돌리는지...
'낸 만큼 누린다'를 그토록 신봉하시는 분들이
왜 그리 세금 내는 건 아까워하는지... (끌끌)
저만 해도 의료보험료나 국민연금을 관리하는 책임자들은 좀 털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게다가 '이러이러해서 필요하니 세금 좀 더 내세요'라는 설득을 하는 정치집단도 실제로 보면 자기들이 한 말을 이루고 싶은 건지 그냥 입장상 내뱉는 레토릭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밍숭맹숭한 판국이니, 결국 공공서비스가 향상되는 것을 보는 것 보다 그냥 내 돈 내고 내가 더 서비스 받겠다고 하는 꼴을 보는 것이 먼저지 싶습니다. ㅇ>-<
하여간 네덜란드의 의료보험제도도 상당히 눈여겨봐야 할 곳으로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지금 1차 의사에 대해서는 인두제 정액과 방문당 진찰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1차 의사는 물론 여러 보험회사와 계약이 가능하구요, 보험회사와 개별적 계약관계에 있는거죠, 평균가격으로 보자면, 1인당 인두액은 52유로정도, 방문당은 9유로정도가 평균 금액이랍니다.
병원간의 계약으로 보면,,,주는 예산제랍니다. 그리고 지금 점차 늘리는 부분이 DBCs(Diagnose Behandelings Combinaties or Diagnosis Treatment Combinations,,헉헉헉) 결국 DRGs 랑 유사개념입니다..이 부분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역시나 이 부분은 쉽지가 않죠 ^^;; 2008년 기준으로 봤을 때 20%정도가 이 제도로 운영 80% 부분이 예산제로 되고 있습니다.
제가 방송을 안봐서 ㅡㅡ;
네덜란드 제도를 다시 한번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민영보험회사와 병원(개업의)간의 계약을 통해서 서비스가 제공되어 지는 것이구요
여기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보험회사의 횡포를 정부에서 차단시켜 버리는 것이지요
내가 이 보험회사에 가입하고 싶다고 하면 무조건 가입이 되는 것이구요
이로 인한 위험 부담에 대해서 국가에서는 재원을 2가지 방법으로 충당을 하게 됩니다.
첫째로 소득에 비례해서 국세청으로(50%) 그리고 주정부에서 보조한 금액(5%) = 55%
둘재로 정액으로 내가 원하는 보험사랑(45%) 계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첫번째로 말한 소득비례 세금은 중앙기금으로 가서 위험균등배분이라는 명칭하에 보험회사에 제공이 되죠~ 이 때 기준이 성,연령,이런 것들입니다. 고위험 인구집단만을 받은 보험회사는 당연히 재정적으로 불안하니까 그걸 방지하자는 것이지요,,,
그리고 개인이 보험회사와 계약을 할 때도 선택권이 있죠,,개인초과액부분이라든가....
아무튼,,전반적으로 통계 자료를 봤을 때는 공급자에게 인센티브가 있다는 결론입니다..
다만, 제가 모르는 부분이 비급여부분...그러니까,,성형,치과, 피부..이 부분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저는 민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도,,의료부분에 있어서 영리허용이라거나 ..혹은 민영보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어디에선가..알 수 없는 정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정확한 정보에 대한 검토나 토론이 있기 전에 저건 안된다!! 핏대부터 세우는 사람들이 정말 너무 너무 많다는 것..그리고 온갖 루머가 나돈다는 것...물론, 저 역시 정치인들 못 믿기 때문에 지금 당장 민영화시킨다거나 한다면 일단 경계를 해야되겠지만, 제도 자체만을 봤을 때 좀 더 객관적 시각으로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연금에 비해서 훨~씬 단기라고는 하지만, 국민 전부가 영향을 받고 어린 세대들한테까지 영향을 미칠 제도인데,,생각을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확실한건...네덜란드 제도가 지금까지는(앞으로 어떤 문제가 등장할지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데는 국가의 역할이 컸다는 점이죠..의료체계에서는 대리인이라고 하죠..이 역할을 정부가 성공적으로 수행을 하고 있으니까 보험회사나 공급자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오랜세월동안 개혁을 통하면서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각 분야의 공감대 형성..이런 것들이 어우러진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나라 의료도 괜찮아 질 수 있기를 정말 정말 바랍니다..^^
우선 의료서비스가 민영화되면서, '공공서비스'에 대한 개념이 없다보니, 공중보건과 예방에 대한 개념이 떨어집니다. 1차 가정의와 보험회사의 '거래'(?)로 인한 부작용과 의료사고,사실상 치료거부도 많지요. 병원도 마찬가지고요. 한국 같은 건강검진은 딴 나라 이야기고요, 보건정책으로 실시하는 건 자궁암,유방암 검사가 유일한데, 유방암 검사는 50세 이상 5년에 1회, 이니까 어떤 수준인지 아시겠지요?
소득의 10% 이상을 의료보험료로 내지만, 뭐 죽을 병에 걸리면 서비스를 받는 거고, 그 외는 자비부담.
한국에서 소득의 10%를 보험료(공공,민간 포함)로 낸다면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비교는 덧없는 일이라지만...
하다하다 안되면, 주변 국가로 갑니다...
한국에서 네덜란드 의보 민영화 사례를 긍정적인 사례로 알고들 계셔서 (그 방송 때문이겠지만) 놀랐고요. 여기 사람들 평가는 네덜란드도 이제 맛이 갔다~, 의료는 후진국 수준으로 떨어졌다~고들 합니다.